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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앙드레 지드가 수용되는 과정을 연구한 것이다. 한국 근대 문단에서 처음 지드는 1920년대 프랑스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정도로 알려졌다. 1933년 지드의 사회주의로의 전향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다. 특히 철학자 박치우를 비롯하여 임화, 백철, 유진오 등이 지드의 행적에 주목했으며, 불문학을 전공한 이원조는 지드 문학에 대한 그의 학위논문을 조선문단에 소개했다. 지드는 1936년 소련을 직접 방문한 후, 사회주의로부터 다시 전향한다. 한국 근대문인들은 두 차례에 걸친 지드의 행적을 논평하는 과정에서, 근대문학이 감당해야 할 문학의 정체성과 사명감을 확인한다. 지식인으로 양심의 실천, 인간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언제 어디에서나 만연한 전체주의에 대한 경계의 시선, 이 세 가지는 당시 문인들이 발견한 한국 근대문학의 사명이면서, 오늘날에도 유효한 세계에 대한 문학의 방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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