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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동유럽발칸연구소 동유럽발칸연구 동유럽발칸연구 제26권
발행연도
2011.1
수록면
81 - 110 (3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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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화되기 이전의 고대인들은 우주가 실재적이고 살아 있는 신성한 유기체라는 것을 항상 느끼고 있었으며 인간의 실존적 위치는 우주라는 전일적 유기체의 일부로서 존재할 때에 비로소 가치를 지니게 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우주는 만물의 존재를 유지하게 하는 질서와 리듬에 따라 움직였다. 심지어 신들 조차도 이 질서에 복종해야 했다. 신들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대자연과 더불어 우주 만물의 신성한 생명력을 갱신하고 유지 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그들에게는 우주 전체가 성현이었으며 우주의 각 개체들 중 어느 하나 신성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주변의 모든 것으로부터 성스러움을 느끼며 사는 ‘종교적 인간(homo religious)’일 수밖에 없었다. 고대인들이 성스러움을 항상 느끼며 살아갔다는 사실은 그들이 남겨 놓은 신화들, 의례들, 성상들 그리고 수많은 종교적 상징들을 통해 알 수 있다. 그 중에서 그들이 느끼던 성스러움을 발견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태초의 거인이나 괴물이 살해당한 뒤 그 신체가 해체 되면서 그 과정 속에서 천계와 동·식물과 인간이 생겨났다는 신체화생의 내용을 가진 창세신화들이다. 세계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는 수많은 창세 신화들 중에서 이런 내용을 가진 신화들로는 중국의 반고, 북유럽의 이미르, 바빌로니아의 티아마트, 인도의 프루샤, 이란의 가요마르드 등에 관한 신화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위 신화들에서 공통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태초의 우주적 거인이나 대양 괴물의 죽음과 신체의 해체는 사멸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대자연이 생명력을 지닌 유기체로 탄생되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태초의 존재의 시신이 질료가 되어서 대자연의 각 개체들이 새롭게 생겨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대자연의 근원적 일체감을 표현한 것이다. 다시 말해, 대자연의 각 개체들은 태초의 존재인 신의 신체를 질료로 삼고 있으며 신의 신체에서 분화되어 나온 것이기에 이 우주의 근원은 원래 한 몸, 즉 하나의 신성한 유기체라는 것이다. 이러한 신체화생 신화들이 전하는 의미들, 즉 첫째로 전 우주는 신의 몸에서 분리되어 각 개체로 독립된 듯 보이지만 결국은 하나의 신성한 유기체라는 사실, 둘째로 죽음은 사멸이 아니라 생명력의 전이이자 외형의 변화일 뿐이라는 사실, 셋째로 죽음은 우주 창조의 근원에게로 회귀하고 재통합되는 것이라는 사실 등은 단지 신화로만 머물렀던 것이 아니라 때로는 철학적 사상으로, 때로는 종교나 윤리 덕목으로 계승되었다. 각 사상이나 종교들이 신체화생 신화들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인류가 영적으로 황폐해지고 폭력이 극심해지는 역사적 위기의 순간마다 종교적 인간이었던 고대인들의 지혜, 즉 우주가 신성한 하나의 유기체라는 생각을 회복해 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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