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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경현 (고려대학교)
저널정보
포항공과대학교 융합문명연구원 문명과 경계 문명과 경계 제2호
발행연도
2019.12
수록면
93 - 142 (5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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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기원전 2세기에서 서기 3세기까지 로마 제국의 전성기에 제국의 공간과 그것에 대한 로마인의 관념에 대해 논의한다. 논의의 차원은 3가지이다. 우선, ‘제국의 경계를 끝없이’ (imperium sine fine) 확장하려던 로마인의 의지가 구현된 세계 제국의 이념의 차원이 있다. 지상(orbis terrarum), 심지어 지구(globus) 전체를 정복했거나 언젠가는 그러리라는 포부가 일찍이 공화정 말부터 문학과 조형미술(기념물과 주화의 도상)을 통해 표현되었고, 아우구스투스 시대의 계관시인 베르길리우스가 쓴 『아이네이스』에 형상화된 역사신학은 그것의 압권이었다. 한편 아우구스투스가 직접 저술한 『업적록』은 황제가 그 이념을 전유하면서도, 통치자로서 외면할 수 없었던 제국 공간의 현실적 한계에 대한 인식과 그것을 어떻게 절충했는지를 예시한다. 두 번째 차원은 로마 제국의 변경이 어떻게 어떤 형태로 구체화되었는지를 다룬다. 사방에서 제국의 변경이 겪은 변화를 개관하고, 그에 입각해 러트왁이 제시한 ‘대전략’ 가설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서기 1세기 후반에 팽창에서 방위로 제국의 전략이 수정되고, 그에 따라 과학적 변경이 모색되었다는 가정은 사료의 근거가 없으며, 무엇보다 황제권력의 성격과 기술적 제약 때문에 체계적이고 장기지속적인 대전략은 가능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제국의 이념은 현실적인 제국의 한계와 공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제국의 이념과 변경의 실제라는 두 차원의 공간인식이 지도 및 지리학에 구현된 방식을 다룬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동방정복이 지리학 발전의 계기였던 것처럼, 로마 제국의 팽창 역시 지리학 성장을 자극했다. 그 주역은 실용주의 성향이 견고했던 로마인이 아니라, 로마의 지배하에 들어간 그리스 지리학자들이었다. 예컨대 스트라보는 로마 세계제국의 이념에 상응하는 지리학을 제시하고, 아우구스투스 시대에는 그에 상응하는 세계지도가 제작되기도 했다.

목차

국문초록
머리말
1. 세계제국의 이념
2. 제국의 경계 : 변경의 형태와 의미
3. 제국의 지도와 지리학
맺음말
참고문헌
영문초록

참고문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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