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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전종한 (경인교육대학교)
저널정보
경인교육대학교 기전문화연구소 기전문화연구 기전문화연구 제43권 제1호
발행연도
2022.6
수록면
85 - 109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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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년에 치러진 정조대왕의 지리책문과 이에 대답한 다산 정약용의 지리대책은 조선후기 지배층의 지리 개념과 지리 사상 등 전통 지리학 담론을 명시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정조의 지리책문에는 지리 개념의 정의와 지리학의 존재 이유, 지표면(지구)의 형태, 국가 융성을 위한 국토의 구획 방안, 역대 국토 영역과 주요 지명의 고증, 국토의 풍부한 물산과 풍속 및 자원 관리 방안, 정치의 근본 학문으로서의 지리학, 국토 지리지의 편찬 방향 등의 일곱 가지 물음이 있었다. 다산은 지리학을 5대 지리 환경에 따른 인간-자연 관계를 연구하는 분야로 정의하는 한편, 국가 경영을 위한 제왕의 학문으로서 지리학의 존재 이유를 주장하는 등 일곱 가지 책문에 대해 고금의 동양 지리서와 국토에 대한 해박한 지리 정보와 역사지리를 전거로 들어 각각 대답하였다. 정조와 다산 사이에 오간 전통 지리학의 담론에서는 사회정의와 문치(文治)의 구현을 사유하는 지리학, 풍수학에서 탈피한 지리지 중심 지리학의 모색, 지리지와 짝을 이루도록 간행해야 하는 수경(水經), 지리지의 완전성을 기하기 위한 지도 제작의 필요성이 의론되었다. 이러한 정조와 다산의 지리학 담론은 서양의 근대지리학 태동기에 나타났던 과학적 지리학의 면모를 상기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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