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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국진 (강원대학교)
저널정보
한국실학학회 한국실학연구 한국실학연구 제47호
발행연도
2024.6
수록면
271 - 315 (4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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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感事三十四章」은 洛下生 李學逵(1770∼1835)가 辛酉獄事(1801)에 연루되어 김해에서 24년간 유배 생활을 보내고 해배되었던 1824년에 지은 작품이다. 본고는 선행 연구를 이어서 「感事三十四章」에 수록된 나머지 27편을 제재별로 구분해 모두 소개하고, 그것이 지닌 의미를 고찰했다. 서울의 도시적 면모를 형상화한 18세기 후반∼19세기 전반의 한시 작품들과 비교할 때,「感事三十四章」의 차별화된 특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 특징은 주요 시구절마다 自註를 달아 상세한 고증과 설명을 덧붙인 표현방식이다. 이학규가「感事三十四章」에서 自註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양상은 청나라 고증 학에 영향을 받은 조선 후기 한시사의 한 맥락과 연결되며, 낯설고 새로운 대상과 장면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세히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의 발로였다. 이를 바탕으로 이학규는 박물학적 성격의 서적, 이익의 『星湖僿說』을 비롯한 조선 후기의 다양한 실학서, 한국고전종합DB에서도 검색이 잘 안되는 명청시대의 서적 등을 적극적으로 고증과 설명에 활용했다. 두 번째 특징은 시적 제재를 대하는 측면에서 부도덕한 현실에는 비판적인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낯설고 신기한 대상에 대한 호기심을 숨기지 않으며, 실용성이 높은 외래문물은 긍정적으로 인식한 작가의식이다. 이를 통해 이학규는 조선 후기 서울의 활발한 상업활동과 복잡한 도시사회, 그 속에서 펼쳐지는 상류층과 부유층의 의식주를 비롯한 생활상, 다양한 인간군상의 행태에 반영되어 있는 물질문화와 소비문화를 「感事三十四章」에서 생생하게 드러내 보였다. 이 가운데 당시 서울의 은폐된 공간과 은밀한 일상까지도 과감하게 시적 제재로 선택한 점은 가장 주목된다. 그 과정에서 이학규는 돈 많은 세력가들의 횡포와 금전 만능주의, 사치 풍조와 과도하게 유행을 좇는 세태, 지나친 향락의 추구와 문란한 성풍속, 극심한 빈부 격차와 도시 빈민의 형성 등에 관한 비판적인 의식을 투영했다. 바로 이와 같은 두 가지 큰 특징은 「感事三十四章」의 한편 한편을 매우 전문적이고 자세하며 새롭고 신선하게 만들었다. 이학규는 서울에서 아득히 먼 땅끝에 24년간 유폐되었지만, 서울의 곳곳을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있는 사람인 듯이 「感事三十四章」을 창작했다. 그는 서울에서 멀리 오랜 시간 떨어져 조정의 권세가들에게 잊힌 존재였으며 가문도 풍비박산이 난 상태였기에 오히려 누가 보면 어쩌나 하는 자기검열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돈, 권력, 섹스, 유흥, 향락, 유행, 사치의 욕망이 들끓던 조선 후기 서울의 민낯을 그릴 수 있었다. 이러한 창작을 촉발한 직접적인 계기는 왕세정의 『觚不 觚錄』이었다. 그러나 「感事三十四章」의 완성은 그가 지니고 있는 인간의 삶과 사물에 대한 강한 호기심, 예민한 감성과 예리한 관찰력과 섬세한 표현력, 박학적인 지식과 고증적인 탐구 태도, 유배지에서 단련된 현실주의적인 작가 정신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져 가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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