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여 만들어지는 그림책은 시대의 역사?문화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온 문화적 산물이다. 발전하고 변화하는 과학기술과 사회?문화적 상황은 그림책의 형태와 형식, 내용에 이르기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요즈음의 시대 상황만큼이나 다양하고 복잡하며 앞으로 얼마나 더 새로운 그림책이 등장할는지를 추측해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시대 변화를 수용하는 그림책은 그 형식과 내용에 있어서 유연성과 가변적인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여러 가지 방식을 차용해오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문화라고 하는 폭넓은 맥락 속에서 기존의 여러 장르와 형식들을 흡수하고 혼합하면서 글과 그림의 상호 활성화를 통해 재현되는 그림책의 가능성과 다양성은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그림책에서 역시 시대적 영향력은 확인된다. 포스트모던 그림책은 기존의 그림책과는 확연히 다른 특성을 담고 있는데,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도 독창적?실험적인 요소들이 가미되었다. 주제와 소재의 범위는 이전의 그림책보다 허용 범위가 넓어졌으며, 전통적인 그림책의 단선적이며 평면적인 형태도 다원적이고 다차원적 양식으로 변모하였다. 소재와 내용의 전개 방법에서도 독자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를 사용하여 높은 문학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그림책이 작가의 의도에 의해 정해진 대로 그 의미를 수용하도록 강요하였다면, 포스트모던 작품들은 다양한 양식과 의미, 미결정성 결말을 제시함으로써 독자가 스토리의 전개와 의미 파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게임을 하도록 하는 이중 작가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이 나타난 것은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객관적인 사실을 확신하기보다는 불확정성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이를 수용하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질서 체계를 대변하는 단일화와 통합의 시도들에 대한 반발은 하나의 예술적 종결로 이끌어지는 특정한 경향으로의 통합보다는, 개방적 변칙이나 느슨한 결말을 추구하는 파편화의 구조를 용납하게 된 것이다. 이전의 권위에 대한 신뢰에 있어 덜 맹목적이며, 궁극적인 가치나 진리?진보?이성 등 절대적 가치에 대한 신봉의 붕괴는 전체를 파괴시키고 경계를 해체하면서 갖가지 혼성적인 장르와 가공물을 탄생시켰다. 따라서 작가가 자신의 고유한 역할을 독자에게 떠넘김으로써 독자를 예술 영역에 참여시키는 형태의 그림책의 탄생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포스트모던 그림책들은 다양한 장르의 혼합을 통한 상호텍스트성과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는 메타픽션, 여러 가지 페리텍스트 등과 같은 장치를 활용하여 다양성을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놀이 장치를 통해 독자참여를 유도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림책의 기존 관습에 변화를 주어 단선적인 형태가 아닌 비선형 구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전통?진리 등 절대적인 가치에 대해 도전하면서 이를 전복시키고자 하였다. 따라서 그림책의 형태는 절대적인 것에 대한 도전으로 인위적?인공적인 것을 수용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공간의 개념도 의미가 약화되면서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포스트모던 그림책은 이전의 그림책과 다른 양상을 띠고 있지만, 이를 별도의 독립된 분야로 보기보다는 이전의 사회?문화적 바탕 위에서 피어난 형태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모더니스트들이 “문학과 언어를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본 반면,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해결책’이 있다는 것을 제공하지 않고”(Reynolds 97) 좀 더 즐거움을 주는 과정에서 언어적인 의미의 안정성이 결여되면서 의미가 다중적이고 상징적이 되었음을 인지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접하는 독자의 경험과 이해에 따라 해석의 가능성도 열려 있게 된다. 그 표현에 있어서도 인위적?인공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이 인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언어와 그림을 사용한 포스트모던 그림책도 다양한 장치와 표현이 차용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포스트모던 그림책은 독창적인 예술형태를 만들어내었고, 이는 아동들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해줌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일상의 리얼리즘의 한계를 벗어나도록 해주었다.

Picturebooks are integral to children’s development as their first exposure to literature, fine art, and social norms. Since picturebooks are based on our real lives, as with other forms of art, they unavoidably reflect cultural elements of the period we live in. Therefore, in this study, I will treat picturebooks as cultural artifacts mirroring the social values, attitudes and knowledge of the times they were written.
Picture books have become increasingly sophisticated in terms of theme and artistry due to social, cultural and technological factors. Such dramatic changes gave way to a new subgenre?the postmodern picturebook. In the postmodern period, many picturebooks show postmodern characteristics such as boundary-breaking, open endings, indeterminancy, and performance. Such special features are expressed through intertextuality, metafiction, play with peritext, and paradox of time and space. The traditional limitations and norms of the picturebook have been subverted.
To understand picturebooks, it is necessary to consider not only literary elements such as characters, setting, theme and plots; but also artistic elements such as colors, lines, styles and design. Furthermore, these elements become significant not individually but within context of how they contribute to delivery of the message.
For holistic analysis, I selected twelve representative postmodern picturebooks and examined the devices most relevant to the postmodern characteristics, especially with emphasis on the result of interactions between text and image. I constructed taxonomy of the devices by noting their resemblances and dissimilarities to each other. In doing so, I noted the many factors that make picturebooks diverse, such as flexibility, adaptability, social and cultural changes, including development of technology. I also found out that the ways pictures and words work affect the picturebook diversity.
In this study, I examined several attempts to characterize the various methods in which text and image are used to construct the author’s imaginative world. While analyzing twelve postmodern picturebooks, I tried to uncover the heterogeneous underlying form to link disparate postmodern picturebooks together through the concept of family resemblances, while also positing the flexibility of the relationship.
To conclude, picturebooks are cultural artifacts containing the lifestyle and philosophy of the era. Notably, the cultural elements are embedded in the immaterial interactions between the physical text and images. Postmodern picturebooks with unique characteristics can be seen as natural outcomes of history unfolding, yet serve as the best samples to start our analysis?anomalies can guide us to better characterize the norm. Since postmodern picturebooks use many channels to express the author’s story, they provide young children with different methods of understanding and viewing the world, rather than simply serving as objects to view and understand. Some scholars in children’s literature say picturebooks are so diverse that we cannot predict what the future picturebooks will be like. As a result of the study, however, I presume that there will always be creative and unique picturebooks, but the great ones will fall within the boundary in which people accept, understand and enjoy t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