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가 지배적인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뉴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다른 사람들과 토론을 하기도 한다. 즉 기존 뉴스 소비자들이 단순히 언론사가 제공하는 뉴스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동적 이용자였다면 현재 뉴스 소비자는 정보의 수용과 제공을 동시에 하는 능동적 이용자가 된 것이다. 이렇게 댓글 이용이 활발해 지면서 포털 뉴스의 댓글은 여론을 형성하고 이용자에 대한 의견과 태도 변화를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졌고 그에 따라 학문적 관심도 증대되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들이 뉴스 댓글의 수용자에게 미치는 영향력 혹은 악성 댓글과 관련된 연구이다. 뉴스 댓글을 작성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수용자라기보다 자신의 의견, 감정을 표현하는 생산자이다. 많은 포털 뉴스 이용자들이 댓글을 이용하지만 어떤 이용자는 댓글을 작성하며, 또 다른 이용자는 작성하지 않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어떤 요인들로 인해 뉴스 이용자들이 댓글을 쓰는지 분석하고자 하였고 그것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첫 번째 연구는 뉴스 관련 요인들과 개인적 요인이 포털 뉴스 댓글 작성 여부에 미치는 영향을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분석하였고 성별을 나누어 남녀간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두 번째 연구는 댓글 작성 경험이 있는 응답자만을 대상으로 댓글 이용 요인과 정치적 요인이 댓글 작성 빈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위계적 회귀 분석을 통해 분석하였고 성별의 조절효과를 살펴보았다. 또한 상관계수의 비교를 통해 남녀간의 차이가 나타나는지 알아보았다.
두 가지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포털 뉴스 댓글 작성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요인은 성별, 연령, 이견추구 성향이었고 뉴스 관련 요인은 뉴스 관여 행동과 매체 신뢰도였다. 특히 매체 신뢰도는 댓글 작성 여부에 부정적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보아 매체 신뢰도가 높을 경우 댓글 작성 확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남성 이용자의 경우 개인적 요인 중 연령과 이견 추구 성향이, 뉴스 관련 요인 중 뉴스 관여 행동이 댓글 작성 여부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이용자의 경우 연령과 이견추구 성향, 그리고 뉴스 관여 행동, 매체 신뢰도, 언론 보도 평가, 언론인 평가가 포털 뉴스 댓글 작성 여부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주었다. 한편 매체 신뢰도와 언론인 평가는 승산비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매체 신뢰도가 높고 언론인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일수록 댓글 작성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셋째, 포털 뉴스 댓글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댓글 이용 요인은 댓글 읽기, 여론 탐색 동기, 의견 표명 동기, 재미 습관 동기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성별의 조절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성별에 따른 변인 간 상관관계를 살펴 본 결과 남자 이용자의 경우 댓글을 많이 읽을수록 댓글 작성 빈도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자 이용자의 경우 그렇지 않았다.
넷째, 댓글 인식 요인 중 댓글 신뢰도와 댓글 영향력이 댓글 작성 빈도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댓글 인식 요인 또한 성별의 조절 효과는 발견되지 않았고 상관계수의 차이 또한 유의미하지 않았다. 즉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넷째, 정치적 요인 중 정치성향, 온라인 정치참여, 오프라인 정치참여가 댓글 작성 빈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 성향의 경우 보수적 성향이 강할수록 댓글을 더 많이 작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성별에 따른 조절 효과는 유의미하지 않았지만 변인 간 상관관계를 살펴 본 결과 남성 이용자의 경우 보수 성향이 강할 경우 댓글을 많이 작성하는 경향이 뚜렷한 반면 여성 이용자는 그렇지 않았다. 또한 오프라인 정치 참여에 있어서도 성별의 차이가 발견되었다.
본 연구는 포털 뉴스 댓글 작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탐색적 연구로서 이제껏 소홀히 다루어졌던 성별 차이에 중점을 두어 폭넓게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가진다. 이는 앞으로 이루어질 후속 연구의 바탕이 될 것이며 뉴스 댓글 공간이 공정한 여론의 장으로써 기능하기 위함과 동시에 올바른 댓글 문화 장착을 위해 개인과 사회 모두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