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간호사의 일-생활 양립 갈등이 이직의도와 건강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제 1연구, 제 2연구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제 1연구는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와 여성가족패널 임금근로자의 일-생활 양립 갈등, 이직의도, 건강 삶의 질을 비교 분석하였다. 제 2연구는 간호사의 일-생활 양립 갈등과 이직의도 및 건강 삶의 질과의 관계에서 회복탄력성과 사회적 지지, 우울의 매개효과를 확인하고, 구조모형을 구축하여 관련 요인들의 직·간접효과와 총효과를 검증하였다.
1차 자료의 수집은 인천, 경기도에 소재한 5개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438명을 설문조사하였고, 2차 자료는 2015년 여성가족패널 여성임금근로자 중 설문 조사 대상과 동일한 교육수준과 연령대에 해당하는 896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간호사와 여성가족패널 임금근로자의 비교를 위한 제 1연구에서는 여성가족패널 조사항목인 일-생활 양립 갈등, 이직의도, EQ-5D로 측정한 건강 삶의 질, CES-D 10으로 측정한 우울의 설문도구를 이용하였다. 제 2연구에서는 회복탄력성, 사회적 지지, 불면증 도구를 추가하여 설문조사하였다. 자료 분석을 위해 STATA 14와 AMOS 21.0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제 1연구 결과 간호사의 평균 연령은 33.1±7.3세로 여성임금근로자의 평균 연령 38.1±8.3세 보다 낮았고, 간호사 중 기혼자의 비중은 46.6%로 여성임금근로자의 66.3%에 비해 낮았다. 간호사의 교육수준은 4년제를 졸업한 경우가 가장 많고(58.3%), 여성임금근로자의 경우도 경향은 비슷하였으나, 석사과정 재학 이상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이었다. 간호사는 여성임금근로자보다 매우 높은 이직의도(67.1% vs. 2.8%)와 우울(9.56±0.30 vs. 3.16±0.13) 수준을 보이고 있고, 건강 삶의 질(0.92±0.003 vs. 0.95±0.001)은 그 수준이 낮은 부정적 결과를 나타내고 있었다(p<.001).
제 2연구 결과 본 연구에 참여한 3교대 간호사는 222명, 상근직 간호사는 216명이었다. 3교대 간호사의 평균 연령은 29.27±4.88세로 상근직 간호사의 평균 연령 37.11±7.21세 보다 낮았다. 3교대 간호사 중 기혼자의 비중은 26.1%로 상근직 간호사의 67.6%에 비해 낮았다. 근무시간의 경우 3교대 간호사는 하루 평균 9.95±0.19시간, 상근직 간호사는 9.84±0.17시간으로 비슷하였다. 총근무 경력은 3교대 간호사의 경우 4년 미만이 38.7%, 상근직 간호사는 4년 미만 근무자가 6.5%로 3교대 간호사의 근무경력이 더 짧았다. 간호사의 일-생활 양립 갈등(β=.32, p<.01), 회복탄력성(β=-.30, p<.01), 상사지지(β=-.20, p<.05)가 이직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일-생활 양립 갈등(β=-.12, p<.05), 우울(β=-.14, p<.01)이 건강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생활 양립 갈등(β=.22, p<.01), 회복탄력성(β=-.14, p<.05), 상사지지(β=-.15, p<.01)가 우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회복탄력성이 간호사의 우울과 이직의도에 직접효과를 나타내고, 상사지지가 간호사의 우울과 이직의도에 직접효과를 나타냄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향후 간호사의 이직의도와 우울 수준을 낮추고 건강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회복탄력성, 상사지지와 관련한 중재를 마련하여 간호사에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간호사들이 업무를 수행하며 긴박하고 중요한 상황에 부딪칠 때 발생하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간호사 개인과 조직이 교육과 훈련을 통해 회복탄력성과 상사의 지지를 증진시키는 등 조직 문화의 개선을 통한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회복탄력성 증진과 상사의 지지를 통해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킴으로 이직의도를 개선하여 궁극적으로 병원의 안정성과 성장 및 환자간호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