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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동유럽발칸연구소 동유럽발칸연구 동유럽발칸연구 제22권
발행연도
2009.1
수록면
249 - 272 (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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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동유럽 평원은 초기 러시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지리적, 경제적, 정치적 공간이다. 동유럽평원을 가로지르는 하천들을 통해 형성된 ‘발트해-흑해’ 교역로의 수로체계를 이용하여 러시아인들은 경제적 부를 축적할 수 있었으며, 교역로의 통제력을 확보한 이후 결국 초기 국가를 건설할 수 있었다. 수로체계의 근원지는 발다이 구릉지대였다. 수많은 하천의 발원지로서 발다이 구릉 지역은 동유럽과 아시아의 운명에 중대한 역할을 했다. 이곳으로부터 러시아는 발트 해, 흑해, 카스피 해, 북극해, 심지어 태평양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로체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공간은 강과 강을 연결하는 수송기지였다. 러시아 고대국가인 키예프 루시의 흥망성쇠의 역사는 ‘발트해-흑해’로 이어지는 교역로의 수송체계와 수송체계를 관리하기 위한 목조요새로 만든 수송기지에 대한 지배권의 장악 여부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12세기 이후 교역로의 경제적 가치가 하락하고, 몽골에 의해 키예프 루시가 붕괴되어 ‘발트해-흑해’ 교역로의 지배권을 상실했을 때, 러시아 고대 국가의 기반이 와해되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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